[시사회]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가르다, <국가대표> 영화이야기

2006년 <미녀는 괴로워>로 소위 제대로 대박쳤던 김용화 감독이 오랜만에 새 작품을 들고 관객 앞에 나섰다. 얼마 전 <킹콩을 들다>를 무척 재밌게 봤던 나로선, 같은 스포츠 영화인 <국가대표>가 <킹콩을 들다>만큼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매우 기대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완소 배우 하정우가 출연하는 영화니까 (최근에 '보트'는 좀 그렇긴 했지만..) 더 기대했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국가대표> 역시 우생순의 핸드볼, 킹콩을 들다의 역도처럼 비인기 종목 스포츠인 스키점프를 소재로 지금의 눈물나는 결과를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앞의 두 가지 종목 보다 열악한, 그것을 넘어 생소하게까지 느껴지는 스포츠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는데, 그래서인지 역시 감동 코드 또한 빠지지 않는다. 다만, 계속 언급되고 있는 <우.생.순>과 <킹콩을 들다>와 비교해본다면 코믹 요소가 좀 더 강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 될 것 같다. (27일 방송되었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나와 하정우가 했던 말처럼 코믹, 멜로, 드라마, 어드벤처까지 ㅋㅋ 블록버스터가 따로 없는 것인지도..) 

핵심이 될 수도 있는 멋진 스키 점프 경기를 볼 수 있는 장면은 후반부에 다뤄지는데, 그 전까지의 이야기가 매우 코믹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웃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는 말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스키 점프를 타는 장면은 실제 선수들의 모습과 CG를 이용해 완성되었다고 하던데 어색함 없이 그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고, 무엇보다 이 더운 여름 날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눈 위에서, 그것도 목숨을 걸고 해야 할 것 같은 경기를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물론 실제 경기는 아니지만) 가슴이 쿵닥쿵닥 거리고 마치 무서운 놀이기구에서 급속도로 하강할 때 느끼는 붕~뜨는 느낌까지 경험했다고 하면 믿으시려나..? 스키의 날이 내는 특유의 소리마저 신나게 느껴지고, 선수들의 한 명 한 명의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전율을 느끼게 되는 그런 영화.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음악은 조금 아쉽긴 했어도 (배우들의 몸짓과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스릴 보다도 음악이 너무 커서 먼저 치고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래, 벅차오르잖아~ 하면서 넘길 수 있고, 다소 산만한 듯한 많은 이야기들은 그래, 웃기잖아~ 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작은 아쉬움조차 사랑스러워 보였던 영화. OST는 <미녀는 괴로워>에서 이미 김용화 감독과 한 번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는 이재학 감독(러브홀릭 멤버) 이 맡았는데 이번 음악도 역시 힘이 나면서 귀에 맴도는 좋은 노래였다.

"무한도전"에서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하는 것을 다루면서 몇몇 없는 선수들의 다양한 출신(전직 가수를 비롯한)에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스키 점프 역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정말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야만, 2009년 현재까지 여전히 다섯 명의 선수가 고작이라는 이 스포츠가 <국가대표>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 종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끊임 없는 웃음을 주는 코믹함과 시원함으로 벌써 부터 입소문이 자자한 영화 <국가대표>가 <해운대>와 함께 7월 극장에 몰아쳤던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의 강풍을 걷어내는 8월 한국 영화의 국가대표가 되기를!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 베라모드 2009/07/29 13:08 # 답글

    저도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내일 아마 보지 않을까 싶어요 : )
  • 춤추는곰♪ 2009/07/29 21:29 #

    보시고 오셨겠네요! 어떠셨을까 궁금해요ㅋ
댓글 입력 영역


YES24

파워문화블로그 - YES24 영화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