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도장 꾸~욱 <헬로우 마이 러브> 영화이야기

2009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홍보대사를 맡았던 조안이 주연을 맡은 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의 원래 제목은 <시작되는 연인들>이었다고 한다. 바뀐 제목이 좀 더 귀엽고 밝은 느낌이 나며, 덜 진부한 제목이라 마음에 드는데 제목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도 너무 사랑스럽고 마음에 꼭 드는 영화였다. 소규모의 영화라 많은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너무 슬프지만, 이 영화가 상영되는 곳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면 다른 영화 모두 제쳐두고 주저 없이 선택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영화의 소재는 남자와 남자의 사랑, 즉 동성애를 다룬다.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두 남자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탁자 밑으로 다리를 뻗어 '그'를 자극하는 또 다른'그'가 보이는가.)  장기간 연애중인 남자와 여자 사이에 방해꾼이 등장했는데, 그 방해꾼은 다름 아닌 남자! 연관되는 영화를 찾아보자면, 한국영화에서는 비슷한 소재의 <앤티크>가, 외국영화로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가 떠오른다. <앤티크>가 '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만화가 원작이었던만큼 환상적인 면이 강하고 동성애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서 영화 전체를 끌어나가기 보단 주인공(주지훈)의 어렸을 때의 상처와 관련된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보니 좀 산만한 느낌이 드는데 반해 <헬로우 마이 러브>는 좀 더 현실적이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심리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도 많은 관객들에게 "물건" 으로 통했다는 이 영화는, <킹콩을 들다>에서 탄력받은 조안의 연기력이 물 올랐다는 것을 또 한번 보여주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어떤 영화가 먼저였는지 영화를 찍은 순서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더 이상 얼굴이 예쁜 배우나 연인 박용우와 연관지어 이야기거리를 만들지 않아도 조안이라는 배우 자체로 설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나 할까. 조안이 맡은 실연의 여왕, 호정은 초등학교 때부터 늘 함께 였고, 군대도 기다리고 유학까지 기다린 남친의 커밍아웃에 발버둥치는 안쓰러운 캐릭터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소개에서 코치해줬던 이야기들이 자신의 현실에서 모두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어떻게든 이겨내보려고 "나에게도 한 달만 너랑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호정은 안쓰럽지만,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엽다. 그것이 지나치면 비호감이지만, 조안이 만들어낸 호정은 적절한 사랑스러움이었다.     

파리 유학파 출신의 요리사이자 호정의 남친인 원재(민석)는 순수하고 순진하다 못해 때론 찐~한 스킨십을 원하는 여친을 답답하게도 만드는 인물로 파리에서 만난 동화(류상욱)를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키도 훤칠하고 훈훈한 것이 눈을 즐겁게 만드는 배우였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하게 보여줬던 동화와의 키스신이 인상 깊었다. 동화를 맡은 류상욱은 현재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를 활로 쏴 죽인 '대남보'를 연기한 배우~

남자들의 진한 키스신도 나오고, 좋은 요리에는 좋은 와인이 함께 다닌다는 대사처럼 꼭 붙어다니는 둘의 모습이 몇몇 관객들에게 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두 남자의 고백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무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무겁고 다루기 힘든 동성애 소재를 밝고 유쾌하게 그렸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를 이해해야 한다고, 당신의 고리타분한 사고를 뜯어고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세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재정립해서 보여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단순히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랑도 있는거죠?. 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톡톡 튀는 대사가 돋보이고, 라디오라는 매체를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 동성애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에 와인까지 곁들인 잘~ 만들어진 데뷔작 <헬로우 마이 러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결말과 조금 달라 신선하고 색달랐던 이 물건, 15세 이상 관람가에 학생들이 보기에도 괜찮았다는 평도 있으니 많이들 보았으면-! ^-^ (알바 아님 ㅋ)


내가 만약 남자한테 내 인생의 전부였던 남친을 뺏겨더라도 이렇게 셋이 있을 수 있었을까..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댓글 입력 영역


YES24

파워문화블로그 - YES24 영화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