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죽어도 혼자 보러 가진 못하는 남동생 마저도 <아바타>만큼은 혼자라도 다시 봐야겠다며 유난을 떨길래 대체 어떤 영화일까 무척 궁금했었다. 네이버의 영화 평점도 9.25를 기록하고 있고, 2010년 1월 1일, 개봉 15일만에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기에 적어도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28일, 내 눈으로 대단하다는 그 영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1998년 <타이타닉>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을 고스란히 투자해 만들어낸 <아바타>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작이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고 소리 높여 최고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디지털로 봐서인지 주변에서 들었던 만큼의 짜릿한 전율까지 느꼈다고 표현하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다크나이트 이후 내 인생 이런 영화는 처음이라고, 3D 상영관에서 다시 보겠다며 열변을 토하던 선배도, 3D 상영관 예약이 1월 중순까지 꽉 차있어서 그 이후에나 볼 수 있다는 (왕십리 CGV의 경우) 영화관의 상황도, 심지어 영화 전문가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9.29를 받으며 전문가들이라고 냉정하게 꼭 반토막 별점만 주지 않는다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니 이렇게 느끼는 내가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영화 자체가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재밌게 보긴 했다. 하지만, 162분이란 긴 러닝타임을 지겨워 하지 않고 온전히 스크린에만 몰입해서 보기엔 너무 힘들었다. 그 만큼 내가 집중하지 못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텐데 자꾸 시간을 확인하게 되고 언제쯤 끝이 날까 기다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뒷 부분의 전쟁 장면을 조금만 잘라냈더라도 지루함은 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시각적인 측면에서 볼거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싸우는 부분에서 폭탄 터뜨리는 건 그게 다 그거 같은 생각을 약-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러다 돌 맞나요?ㅋ)
스토리면에서는 꽤 만족스러웠다. 사실 이야기 전개나 대체적인 구조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는 것이 느껴졌고, 머릿 속의 상상력을 눈 앞에 펼쳐 놓은 감독의 실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동생이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와 제이크가 타고 다니는 말(?!) 이나 밴쉬(날아다니는 공룡 같은..) 와 교감한다고 머리를 연결하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그런 작은 부분의 상상력까지 어색하지 않게 현실처럼 구현해 내는 기술력에 또 한번 놀랐다. 나는 판도라 행성의 자연을 표현해 낸 화면이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밤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불이 들어오는 땅과 예쁜 불빛을 내면서 날아다니는 생명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진짜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3D로 본 게 아니라면 어디가서 아바타 봤다고 말도 꺼내지 말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로 3D로 봐야 제 맛이라는 이 영화!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한 번 봐야겠다. 누구에게나 추천해줘도 욕 먹을리는 없는, 괜찮았던 영화, <아바타>. 과연 <아바타>의 무서운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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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기술이란 좋은 거구나-하면서 감탄하면서 봤어요.
근데 3D가 아니라면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싶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