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스팅은 화려했는데, 영화는 그랬지 <나인> 영화이야기

개봉 전부터 예고편을 통해 뮤지컬 영화 <나인>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개봉하는 날인 12월의 마지막 날 영화관을 찾았다.

뮤지컬 영화하면 역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영화 OST인 음악일 것이다. <나인>에 등장하는 음악들..? 영화관을 나오면서 건질 수 있는 것은 음악뿐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귀에 쏙쏙 감기는 음악들은 OST 음반을 하나 장만하고 싶을만큼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곡들로 가득하다. 물론,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악은 예고편의 메인 음악으로 쓰인 스테파니(게이트 허드슨)이 등장하는 음악이었는데, 신나는 리듬이 매력적이었다. 그 외에도 남자 주인공을 유혹하는 음악, 슬픈 마음을 전하는 음악 등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인>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 화제가 될 만한 것이 있다면 바로 화려한 캐스팅이다. 희대의 매력남, 천재 감독 귀도를 연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비롯해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온 꼬띨라르, 케이트 허드슨, 주디 덴치, 소피아 로렌, 퍼기까지 뮤지컬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였다고 하는데 아마 그 제작비 중의 많은 부분이 배우들의 출연료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만큼 화려하다는 뜻일텐데, 유난히 외국 배우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해서 기억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게 이 대단한 배우들 중 몇몇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배우인가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그녀들의 화려한 수상경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조연, 주연상을 거머쥐고, 블랙 아이드 피스의 멤버인 퍼기는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뮤지션상을 몇년이나 받았으니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인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카고>를 보지 못해서 롭 마샬의 데뷔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고, OST는 물론 뮤지컬 영화에서 <시카고>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만큼 그 명성에 대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나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화려하게만 보이는 감독의 외로움, 그리고 변해가는 모습 등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충 이해는 할 수 있었으나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과정이 조금 지루해서 화려한 무대와 맛스러운 음악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몸을 뒤척이곤 했다.

화려한 무대는 스크린에 모두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웅장하고 멋졌는데, 실제로 뮤지컬로 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싶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최근에 봤던 같은 종류의 영화들과 비교해본다면 <페임>이 좀 더 신나고 재밌었던 것 같다. <나인>이 좀 더 무게 있고 깊이 있는 내용이라 지루할 수 있다면 <페임>은 20대 초반의 풋풋함에 공감할 수 있고 음악도 비트가 강해서 늘어질 새가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나인>또한 멋진 영화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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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nonymous 2010/01/03 15:25 # 답글

    시카고가 데뷔작이었던가요? 별 생각없이 봤다가 완전 멋있다고 좋아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런 걸 기대하고 갔다가 나인 보고 조금 실망하긴 했습니다. -.-
  • 춤추는곰♪ 2010/01/03 15:42 #

    롭마샬로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애니> (1999) 라는 작품이 나오긴 하는데, tv영화로 분류되어 있어서 스크린 데뷔작으로 치지 않나봐요. 영화 <나인>전단지에도 감독 소개에 보면 자신의 첫 연출작 <시카고>로.... 이런 설명이 나오는걸로 봐선.. ^^ 저도 <시카고> 얼른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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