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묵이 주는 공포 <파라노말 액티비티> 영화이야기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이 꽤 괜찮아서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 예고편도 그렇고 포스터도 으스스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서 귀신이 등장하는 호러 영화가 아닐까도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요소로는 비명 소리, 붉은 피, 자극적인 영상, 또는 OST 등 많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가리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주된 공포 요소는 바로 침묵이다. 침묵이 대체 어떤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공포와 피말린다는 표현 그대로 천천히 눈치 채지 못하게 엄습해 오는 공포는 확실히 다르다. 

귀신을 만났든, 괴물을 만났든 누군가가 자신이 처한 경악스러운 상황을 직접 촬영했고, 다시 누군가가 그 테이프를 우연히 발견해 보여주는 척하는 일명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래서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에 대한 개념은 영화 잡지 씨네21 736호 74쪽에서 발췌) 뭔가 꾸며내고 조작된 상황이라는 느낌 보다는 일반 카메라로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줘서 실제 상황인지 아닌지 착각하게 만든다. 비슷한 형식의 영화 <클로버 필드>도 개봉 당시 파격적인 형식으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카메라의 흔들림이 너무 심해 형식의 신선함은 둘째 치고 보는 내내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느라 고생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러나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이러한 스타일을 활용해 더 큰 공감을 얻어냈고, 단편조차 만들어본 적 없던 남자가 최소한의 제작비로 영화의 성공과 함께 스타덤에 오르고 벌써 두 번째 영화까지 찍고 있으니 확실히 성공한 케이스에 꼽힐만 하다.

영화 홍보 문구에서는 마지막 10분을 놓치지 말라고 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보통 마지막 3~5분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다. 어쩌면 마지막 부분을 보기 위해 침묵이 주는 공포와 더불어 늘어지기도 하는 지루함을 참아내고 버텨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펼쳐진다. 그러나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놀라기는 했지만 그리 새롭다는 생각은 솔직히 들지 않았는데, 동양의 공포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있고, 이미 많이 사용된 방식들이 서양에서는 그 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공포여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났다. 

총 3가지의 엔딩 중 우리가 극장에서 보고 있는 엔딩은 스필버그가 제안해서 만들어진 엔딩이고, 나머지 두 개는 푸티지 형식을 끝까지 밀어붙인 엔딩과 영화제와 모니터 시사회 때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려서 채택하지 않았다는 형식이 있다. 나머지의 엔딩은 DVD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궁금한 사람은 DVD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짧고 강렬한 마지막 장면이 지나고 나면 허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탄식을 내뱉는 관객들을 보기도 했지만, 공포로 인한 스킨십을 원하는 커플 또는 공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에겐 볼 만한 영화가 될 것 같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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