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냉혈한 마저 울려버릴 영화 <하모니> 영화이야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펑펑 쏟게 하겠다는 목표를 다부지게 세운 영화임에 틀림없다. 누가 봐도 진부한 설정에 설정을 거듭한 영화, <하모니>. 그러나 그런 진부함들을 넓은 아량으로 덮어줄 수 있을 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수용자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연들은 가슴 찡하며, 수많은 말보다 눈빛 하나, 몸짓 하나로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배우들의 힘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하모니>의 홍보 시기와 얼추 비슷하게 보도되었던 김윤진의 <아바타> 섭외 거절에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마치 이 영화 때문에 김윤진이 대박을 낸 <아바타>를 거절했다는 등의 추측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것은 단지 추측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본인이 언급하며 일단락 되었다. 어찌됐든 헐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 김윤진이 주연을 맡아 영화에 힘을 실어준 것은 사실이며, 이 영화 때문에 <아바타>를 포기했다는 추측설이 나왔을 만큼 관객들에게 <하모니>가 괜찮게 받아들여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모니>는 흥행하는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광고에서도 아기가 등장하면 효과를 본다는데, 적절한 리액션, 깜찍한  표정연기, 여자 여럿 울릴 것 같은 눈웃음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민우(이태경)가 흥행 요인 중의 하나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랑하는 아들과 보낼 수 있는 18개월을 행복하게 보내고(그 마음이 어디 행복함 뿐이겠냐마는) 아이를 입양보내기 위해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찢어지게 만들었다. 그 때만큼은 누가 봐도 재소자가 아닌 오로지 한 아이의 엄마였다.

정혜(김윤진)와 민우가 함께 나오는 장면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민우가 아파 병원에 갔던 장면이었는데,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주사를 맞아도 울지 않는 민우에게 의사가 했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이 녀석아, 죄를 지은건 너희 엄만데 왜 니가 눈치를 보고 그래."  그 말을 들은 정혜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그 때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을까. 아직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괜히 마음이 쓰렸다.

귀여운 아기에 이어 흥행을 이어가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음악" 이다. 화합되지 않을 것 같던 재소자들을 음악이라는 한 개의 고리로 하나되게 만든 힘이 바로 음악!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음악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실제로도 성악을 전공했다는 강예원(유미 역)이 영화 속에서도 성악도답게 중요한 단원으로 나오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는 본인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녹음을 하긴 했지만 음악 감독님께서 좀 더 가늘고 여린 목소리를 원해서 목소리가 굵은 편인 자신의 노래는 쓸 수 없었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그래서인지 노래 하는 부분에서 조금은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을 꼽을 수 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모이게 된 다섯명의 재소자들과 그녀들을 돕는 교도관 사이에서 쌓인 끈끈한 정과 사랑이 현실에선 영화만큼 훈훈하지 않겠지만 관객들의 눈을 적시게 만드는 주 요인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든, 가족이든 단 한 번의 만남을 위해 부른 4년 간의 노래, 아름다운 하모니. 비록 신선함을 찾을 수는 없는 영화지만, 액션과 SF 장르의 영화가 대세인 요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핫팩 같은 작품이었다. 이번 설 연휴에 가족과 보기 무난한 영화로 추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 & 빅마마 이영현 - ♪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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