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치 같은 충견(忠犬) 이라면... <하치 이야기> 영화이야기

1987년 동명의 일본 영화 <하치 이야기>를 헐리우드판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영화다. 이미 실화로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며, 책으로도 출판되었던지라 정확한 줄거리는 모른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알려진 실화, 더구나 그 이야기가 정말 유명한 이야기라면 영화화 되었을 때 사람들의 높아지는 기대감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이야기면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신선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쩌면 제작자 입장에서는 손해가 되는 장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첫 영화도 아니고 리메이크작이니 그러한 위험 부담은 더 크지 않았을까. 서양에서는 원작인 일본 영화가 잘 알려지지 않아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런지는 몰라도, 한국에선 과연 똑같은 이야기가 인물과 배경만 바꾼다고 해서 통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헐리우드판 <하치 이야기>는 이처럼 특별한 매력, 아니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충분한 영화임에 틀림 없지만, 대강의 이야기를 알면서도 한 번쯤 보고 싶어지고, 뻔한 전개에 나도 모르게 눈물짓게 되는 영화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그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공감지수는 더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경험이 없는 나로서도 하치와 같은 충견이라면 주인공 파커(리처드 기어)와 같이 무한한 사랑을 쏟아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에서 서양으로 영화의 배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눈에 비친 하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의 생각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 속 인물들 만큼은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서 뭉클하고 찡했다. 하치가 보여주는 행동이 단순히 학습되어 습관으로 굳어진 행동이 아니라 '주인과의 교감으로 나타나는 행동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니 세상에 '하치'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에 씁쓸해지기까지 했다. 영화 중간 중간 하치의 시선으로 영화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부분이 오랜 시간 한 장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 하치의 의지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싶었던 의도를 담고 있는 표현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하는 현대의 시간은 예전에 비해 많이 흐른 것이 분명한데, 영화 속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그 때 그 자리에 멈춰져있는 것 같아 다소 아쉽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 (하치 보다 더 멋져 보이는!) '우리 나라 진돗개도 있는데..'란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기기도... 개봉 이후 주목할 만한 사랑을 받진 못했지만, 애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만큼은 이보다 더한 감동 스토리를 당분간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헐리우드판 <하치 이야기>의 감독, 라세 할스트롬의 신작 <디어 존>은 3월 4일 개봉! 과연 이번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 fein 2010/03/06 10:36 # 답글

    하치이야기는 개 주인인 리차드 기어와, 스토리를 만드는 거고..디어존은.. 친애하는 존의 이야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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