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하게 몰아치는 <회오리 바람> 영화이야기

♬ 어려도 아픈 건 똑같아. 세상을 잘 모른다고 아픈걸 모르진 않아. 괜찮아질 거라고 왜 거짓말을 해. 이렇게 아픈 가슴이 어떻게 쉽게 낫겠어. 너 없이 어떻게 살겠어. 그래서 나...

10대들의 사랑을 그린 <회오리 바람>을 보고 나면 2AM의 노래 '죽어도 못 보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어린 것들이 뭘 안다고..' '저러다 말거야. 그냥 둬.' 흔히 어른들은 10대들의 사랑을 이렇게 가볍게만 여긴다. 나이가 어리다고 사랑의 감정을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이별의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텐데 마치 이러한 감정은 어른들의 특권인 것처럼 행동하고 말할 때가 있다. 
10대를 뛰어 넘어 성인이 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질풍 노도의 시기라고 일컫는 10대를 겪고, 그래서 사실 마음만 있다면 그 또래의 감정을 어렴풋하게라도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물론 경험의 차이는 인정해야겠지.) 그래서일까? 다양한 연령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엔 가사도 톡톡히 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회오리 바람>의 주인공 태훈(서준영)과 미정(이민지)의 사랑도 결코 쉽지 않다.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른 시간에 연애라니, 어른들은 말도 안된다고 뜯어 말리기만 한다. 그저 한 순간의 불장난처럼 생각하는 듯 서로 좋다는 아이들에게 각서까지 받아내며 억지로 떼어놓고는 대학 간 후에 만나라고 한다. 학창 시절에 가장 큰 난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학. 물론,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기에 소홀히 해선 안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 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무작정 못 보게만 하는 것이 능사일까.

<회오리 바람>에서는 10대에 특히 강한 반항심, 절제하기 힘든 특성들을 태훈이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사춘기라는 단어와 질풍 노도의 시기가 언제부터 자동검색어처럼 함께 붙어 다니게 되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없을 때 부모님의 역할, 그리고 주변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됐다. 

문득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는데, 나름 바쁜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에 무미건조하기만 했던 10대는 아니었지만 단 한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꽝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성친구보다는 연예인이 더 좋았던 때라 부모님 입장에선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셨을런진 모르지만 그 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풋풋함과 열정이 가득 담긴 10대의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이 내심 아깝다. 그래서 태훈이와 미정이의 다소 무모하게 보이는 연애가 부럽게 생각되기도 한다.

10대의 사랑, 어른들과의 사랑과 별반 다를 것 없지만 혈기왕성한 때인 만큼 절제의 미덕을 잊을까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10대의 사랑을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말린다고 말려지는 아이들도 아니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의 욕구는 누구나 있기에 오히려 자신의 삶의 주인공인 그들에게 맡겨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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