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 비행기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인 디 에어> 영화이야기

엘렌 페이지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주노>로 제작비 40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전세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나아가 천재 스토리텔러라는 평을 받게 된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이 이번에는 조지 클루니를 앞세워 인생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고자 했다.

2010 아카데미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국내에 개봉되기 전부터 이미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듯이, 조금은 철학적이기도 하면서 많이 잔잔하단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라이언(조지 클루니)을 통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이 영화 참 보통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1년 중 322일을 여행하며 고용주를 대신해 직원을 해고하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라이언은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프리미엄 카드를 얻는 것이 목표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확확, 그것도 아주 깊~게 내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매너 있게 일을 처리하려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 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일을 잘 한다고, 최고의 해고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진 그에게 긴장해야 할 경쟁 상대가 나타난다.

그 경쟁상대는 바로 당돌한 신입사원 나탈리(안나 켄트릭). 일일이 해고해야 할 대상을 상대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낭비하는 돈이 많다는 이유를 들면서 새로운 해고시스템을 개발해 컴퓨터 모니터로 깔끔하고 편리하게 해고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런 그녀의 열정은 높이 사지만 모니터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예의없는 것인가를 알려주려고 하는 라이언. 어떻게 보면 직장 선배로서의 훌륭한 가르침을 주고 싶었던 100% 진심이었을지 모르지만, 한편으론 그 시스템이 보편화되었을 때 해고전문가인 라이언도 결국은 할 일을 빼앗기고 마는 실직자 신세가 아니던가. 

어찌됐든, 라이언은 나탈리를 교육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자신과 너무나 닮은 여자, 알렉스(베라 파미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수많은 강의를 하며 "당신 인생의 가방엔 무엇을 넣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던 라이언은 알렉스와의 관계를 통해 정작 자신은 그 동안 무엇을 위해 이토록 달려왔던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과 닮은 사람을 통해 돌아본 자신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동생 부부의 소소한 행복을 이해하지 못했던 남자, 오로지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프리미엄 카드를 얻는 것이 목표였던 남자.
글쎄...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는 꽤 근사하고 성공한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주변에 마음을 나눌 만한 친구, 따뜻한 정을 주고 받는 가족조차도 멀게 느껴지던 사람이었으니 그는 인지하지 못했을 뿐 외로움에 사무쳤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마일리지에 목숨을 걸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천만 마일리지를 얻어 7번째 프리미엄 카드의 주인이 되었을 때, 그 순간만을 꿈꾸며 기장에게 하려고 했던 질문을 생각해두었던 라이언이지만 막상 그 목표를 이루고 나니 허무해졌던걸까, 그는 질문조차 잊어버리고 멍해졌다. 라이언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작은 것 하나하나 기계화 되어간다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라이언을 통해서는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무작정 날고만 있는 내 인생이란 비행기의 목적지를 확인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우리 인생을 그가 항상 타고 다니는 비행기에 비유한다면, 우리가 탄 비행기의 목적지는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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