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심한 듯 시크하게 <프롬 파리 위드 러브> 영화이야기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땐, 분위기 있는 파리에서 일어나는 남녀의 뜨거운 로맨스가 아닐까 생각했다. (마침 등급도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하기에.) 그러나 이게 웬걸! <테이큰>으로 한 동안 액션 영화에 허우적 거리게 만들었던 피에르 모렐 감독의 신작으로, 로맨스는 커녕 총알이 휙휙 날아다니고 스릴감 넘치는 추격전이 가득한 액션 영화였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자면, 이 영화..
피에르 모렐 감독은 야심차게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테이큰>에 비해 별로였다. 그래도 나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94분동안 열심히 봤다. 진부하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그런 액션 영화였지만, 스트레스 쌓일 때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영화랄까. 이 점이 액션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것처럼 <프롬 파리 위드 러브> 역시 액션 영화의 장점을 잘 살려 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항상 비밀 요원은 여자 때문에 일을 그르쳐야 한단 말인가.
사랑 이야기가 포함되면서 상황의 애절함이 더해진 부분이 분명 있긴 하지만 너무나 뻔한 설정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자 주인공을 바라보기보단 "뭐야, 또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도 킬링 타임용 액션 영화로는 제격이었으니 그걸로 충분!

피에르 모렐 감독은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시간을 다루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훌륭하다. <테이큰> 때도 생각했던 바이지만, 질질 끌지 않으면서 딱 신나게 즐길 수 있을만큼의 시간, 대략 1시간 반 정도로(적어도 액션영화에선) 이야기를 끝낸다. 억지로 더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짧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게 알맞은 딱 그만큼만 맛보게 해주는 실력은 관객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러닝타임이 영화의 질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가끔 쓸데없이 길기만 한 영화가 있으니..)

 

다른 무엇보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이 두 명의 주인공 때문이었다. 일단, "무심한 듯 시크하게"라는 표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무대뽀 베테랑 비밀요원 왁스(존 트라볼타)는 마치 레옹을 연상시키는 느낌이었는데 아무것도 아닌 척 하지만 의외로 세심한 남자라 맘에 쏙 들었다. 거기에 유머까지 겸비했으니, 뭐 이 정도면 훌륭하지. 그러나 왁스보다 나의 눈을 호강하게 만들어 준 사람은 따로 있으니 바로 섹시한 대사관 직원 제임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영화 속 캐릭터 제임스보다도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에 꽂혔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간 친구와 눈을 반짝이며 감탄을 연발하고 집에 돌아와 검색까지 마쳤으면 이미 말 다 한 듯.. <테이큰> 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길 수는 있었던 영화.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댓글 입력 영역


YES24

파워문화블로그 - YES24 영화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