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력적인 아가씨의 잔혹 동화 <레드 라이딩 후드> 영화이야기

하얀 설원 위를 달려가는 새빨간 망토(를 입은 아이)를 따라 가다 보면,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빨간 모자 아가씨는 온 데 간 데 없고 성숙한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몸에 흐르는 늑대의 본성을 숨길 수 없는, 한 편으로는 잔혹한 면을 소유한 아가씨를 마주하게 된다. 순수함을 대표하는 흰 색과 강렬한 빨강의 대비로 일단 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고, 여주인공 발레리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앞세워 신비로운 이미지까지 갖추고 있을 것 같았던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 <트와일라잇> 감독의 판타지 로맨스였다.
보름달이 뜨면 나타나 마을을 어지럽히는 늑대(인간)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과 늑대의 침입에 대비해 뾰족한 것들로 둘러쌓인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 배경이라 그런지 영화는 대부분 어두운 색을 띄고 있다. 그런 어두움에서도 유일하게 빛이 나는 사람이 있으니, 그녀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하얀 얼굴 때문에 빨간 입술이 더 도드라져 보였던 아름다운 그녀를 두고 같은 마을에 사는 건장한 두 명의 청년은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 집에서 정해 놓은 가진 자와의 결혼을 택할 것이냐, 어렸을 때 부터 함께 해 온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냐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 보다 <레드 라이딩 후드>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숨은 늑대 찾기의 묘미가 으뜸이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고도 말하던데 나와 내 친구는 의외의 인물이 늑대인간으로 밝혀져서 좀 색달랐다. (내가 둔한 것인가...) 혹시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반전이 중심인 영화가 아니니 너무 배신감 느끼지는 마시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살다 보니 좋아졌다는 엄마의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도 들어가 있고, 나의 약혼자가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며, 알고 보니 나와 아빠가 다른 핏줄이었다 등등 어떻게 보면 아침드라마에 나올 법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걸 보면 역시 욕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는 걸까. 아름다운 동화이기 보다는 잔혹한 동화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어른들의 동화.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는 발레리의 지고지순한 순정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두 사람의 엔딩이 궁금해지는 묘한 매력의 영화였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좋아하는 관객과 감춰져 있는 범인 찾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 덧붙이기 -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빨간 망토 입은 모습이 정말 예뻐서 나도 하나 사 입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내가 입으면 빨간 망토 차차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귀엽기라도 하면 다행이게-) 이내 포기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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