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 또는 '당신'의 이야기 <그녀가 말했다> 책이야기

주변에 유희열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나 많다. 중학교 때 동경했던 글짓기 반의 선배 언니도 희열님, 희열님 하면서 좋아라 했었고, 작가 언니들도 유희열이라면 어쩔 줄 몰라하며 일하다 말고 스케치북 리허설을 보고 오곤 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 또래는 대부분 H.O.T나 젝스키스 같이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곤 했으니까 (음악성 짙은) 유희열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왠지 특별해 보이곤 했었다. 음.. 지금 유희열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닌데, 어쨌든 주변에 유희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그가 진행하는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듣는 애청자도 많다. 나는 사실 한 번도 그의 방송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재밌는지 모르겠으나 그의 열렬한 팬인 지인들의 입을 빌리자면 정말 매력적인 감성변태 희열님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방송이라고 하더라.
그런 마약과도 같은 방송을 만들 수 있는 데에는 유희열의 센스와 재치 있는 입담이 큰 부분을 차지할테지만, 좋은 글을 써주는 작가가 있기에 그 글을 바탕으로 두 시간 동안 신나게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라디오 천국의 김성원 작가가 쓴 글이라는 것, 그것도 방송되었던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는 것이 이 책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기도 했다. 
김성원 작가의 감각적인 글과 런던, 도쿄, 파리의 풍경을 담은 밤삼킨별의 감성 사진이 만나서 말 그대로 감성100%의 책이 되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방송작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책을 여러 권 읽었고, 그 중엔 <유희열의 스케치북>작가의 책도 있었다. 읽었던 책들이 나쁘지 않았었기에 역시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 상대방의 마음을 콕콕 집어내는 센스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조금 다르게 느꼈다. 좀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내가 이해능력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크게 와닿지 않았고, 어쩌면 내가 이 방송을 듣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되었다.
그러나 방송을 듣거나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글로만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을텐데 그런 게 크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고,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말들도 좋지만 쉽게 풀어쓰는 글이었다면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책의 중반을 훌쩍 넘어서야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의 첫 문장이 "그녀가 말했다"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챈 (둔한) 나! >ㅁ< 제목 앞에 붙은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란 타이틀에 고개를 끄덕이진 못했지만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애청자들은 힘차게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친한 언니에게 선물 해봐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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