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극히 현실적인, 훈훈하지 않은 아빠 <나는 아빠다> 영화이야기

아픈 딸을 위해서 더한 나쁜 짓을 하면 했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아빠, 한종식(김승우).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자신에게 손가락질 하며 욕한대도 그런거 따윈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죽어가는 딸을 살릴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리... 이렇게만 본다면 참 눈물겨운 부정(父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아빠다>를 보고 "이런 아빠, 좀 민폐다" 라고 평한 평론가의 한 줄이 오바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종식은 그야말로 막무가내로 산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나 제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코 훈훈한 아빠는 아니다. (종식의 입장에선 최선의 방법이었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TV나 영화에서 보면 아픈 딸 옆에서 정성으로 간호하고 힘든 상황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상황이 종종 그려지곤 한다. 그런 전형적인 훈훈한 상을 하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만 보다보면 종식이 보여주는 태도는 영 탐탁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면들이 <나는 아빠다>에서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 아무리 옆에서 밤낮 간호한다 하더라도 치료비가 없으면 다 무슨 소용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을테니. 
평소 김승우에 대한 호감도는 낮은 편이지만 연기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고 하는데도 어색함 없이 잘 이끌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식 때문에 억울한 살인범 누명을 쓴 나상만(손병호)에게 미안하단 말 없이 뻔뻔하게 굴 때는 어찌나 얄밉던지 한 대 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정도였다. <아저씨> 이후 또 다시 보게 되는 반가운 얼굴 김새론은 이 영화에선 하는 것 없이(?!) 누워만 있기 때문에 포스터에 나온 김새론을 보고 행여나 어떤 기대를 하고 찾는다면, 차라리 호평일색이었던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황정음 아역을 연기한 방송분을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ㅋㅋ 난 이 두 사람 보다도 손병호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그 동안 종횡무진 많은 활약을 한 배우긴 하지만 <나는 아빠다>에서처럼 비중이 컸던 적은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히려 영화 제목이 종식 보다 상만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편애라 할지라도 마냥 좋고 반가웠다.
중반까지 긴장감 있게 몰고 가서 과연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궁금증을 자아냈던 기대와 달리 허무한 결말 때문에 아쉬움이 컸던 영화, <나는 아빠다>. 혹시 올 초에 개봉했던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심장이 뛴다>를 본 관객들이라면 너무나 닮은 두 영화가 자꾸 겹쳐진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할 것 같다.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지만, 괜찮게 볼 만 했던 영화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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