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건 아니잖아유 <적과의 동침> 영화이야기

 

애초부터 왼쪽에 위치한 포스터가 메인이었다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 이것이 마케팅의 힘이란 말인가. 지금의 메인 포스터(오른쪽)를 보고, 장르도 휴먼 코미디라 하길래 막연하게 <웰컴 투 동막골>을 상상했었다. 거기에 플러스로 개봉 전 시사회로 봤던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꽤 괜찮았다고 이야기하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막상 내가 보고나니 그것 참 파닥 파닥 낚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조로 혼자 보러 들어가 눈이 새빨개 지도록 엉엉 울고 나왔던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박건용 감독의 차기작이라 좋게 봐주고 싶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야 알았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흑흑, 이건 아니잖아유-
<적과의 동침>에 나오는 인물들은 참 착하고 순진무구하다. 물론 인민군 연대장 역으로 특별출연한 전노민은 인정머리 없는 나쁜놈으로 나오지만 -_- 그를 제외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다 착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도 참 착하다. 너무 착해서 영화의 끝날 시간을 자꾸만 확인하게 되는 점이 문제면 문제랄까. <적과의 동침>은 드라마와 코미디 장르로 분류되어있지만 코미디라 말하기엔 어딘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유해진과 신정근 콤비,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라이벌 마을 주민 백씨의 김상호가 코믹의 주축을 맡았지만 그나마 웃음은 유해진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재춘(유해진)에게서 <이끼>의 김덕천이 보이고, 그 부분이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역시 그에게선 유쾌한 것들이 더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정든 마을 주민들에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총을 겨누는 어린 군인들, 그리고 첫사랑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정웅(김주혁)의 순정이 잘 드러난 마지막 장면은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는 감동 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영상인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생생한 증언을 들려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더 가슴 뭉클하다. 전쟁의 아픔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135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을 이겨낼 만큼의 특별함은 없었던 영화였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 나는고양이 2011/05/03 09:14 # 답글

    제목에 공감입니다. 정말 이건 아니잖아유-였어요 ㅠ_ㅠ
  • 춤추는곰♪ 2011/05/03 09:36 #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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