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날, 조조로 본 <슈퍼 에이트>.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팬이라면 오래 전부터 이 영화가 개봉하길 손꼽아 기다렸겠지만 팬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그를 향한 나의 애정과 <클로버필드>를 본 후, 진심으로 토할 것 같은 경험을 했던터라 (영화가 별로라 토할 것 같았다는게 아니라, 뭐 그것도 아주 없진 않았지만 카메라가 너무 흔들려서 새로운 기법이고 뭐고 간에 정말 속이 부대끼는 불쾌한 경험을 했었다. 물론 J.J. 에이브람스는 연출이 아닌 제작에만 참여했지만.) 딱히 기대가 큰 영화는 아니었다. 예고편도 보지 않았고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극장을 찾았던 건데, 결과적으로는 낚시의 제왕이라 불리는 그의 영화이기에 오히려 잘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슈퍼 에이트>를 보고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스티븐 스필버그가 각본으로 참여한 1985년작<구니스>와 1982년, <E.T>가 떠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두 영화 모두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영화고 케이블에 많이 나왔다고는 하나 내가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아직까지 보지 못해서 난 이 영화가 두 작품(혹은 그 이상)에 대한 오마주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나는 충분히 즐길만한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한 새로운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만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슈퍼 에이트>를 그런 입장에서 본 나의 평은 일단 합격점이다. 처음엔 아이들이 영화를 찍는다고 모여서 이것저것 일을 벌이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기차가 폭발한 대사건 이후, (이 장면은 진짜 멋졌다.) 의문의 사건들이 자꾸 일어나고 거기에 괴물까지 등장하면서 나름 긴장감과 궁금증을 갖고 지루함 없이 봤다. 일단 사건의 진행이 아이들편에서 진행되는 것이 많다보니 아이들이 대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는 행동들이 유치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멜로까지 찍어대는 조(조엘 코트니)와 앨리스(엘르 패닝) 때문에 피식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귀엽다. 흥행했던 영화들의 알맹이만 쏙쏙 뽑아다가 이것저것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에 혹시 이 영화,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고편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아직 예고편 확인을 못해봤다. 찾아봐야지.)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봤더니 낚였더라고 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낚시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진 않았을테니 포장을 그 만큼 잘 해놨다면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그리고 기대치에 따라서 이번 영화 역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은데 영화에 대한 평을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주인공이 미치도록 훈훈하다는 것!!!! 엘르 패닝 왜 이렇게 예쁘지? 좀비 분장을 해놔도 막막 예쁘다. 다코다 패닝에 엘르 패닝까지... 복 받은 자매 같으니라고..부럽다. 그 못지 않은 조엘 코트니도 완전 사랑스럽다. (성인으로 가는 마의 나이만 잘 넘겨다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녀석들이 만든 좀비 영화 <더 케이스>가 함께 상영하니 끝났다고 섣불리 영화관을 나서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시길!! 여기서 느끼는 재미도 쏠쏠함~ 더불어 흘러나오는 The Knack - My Sharona도 오랜만에 들으니 완전 신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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