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해 <투혼> 영화이야기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이어 김선아가 두 번째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 영화 <투혼>. 순서로 따지자면 영화 <투혼>이 먼저지만 드라마가 종영된 후 다시 아픈 모습을 보려니 괜히 안타까웠다. 드라마에서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을 이루려는 30대를 보여줬다면, 영화 속에서는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확실히 다르긴 다름.) 스포츠 종목 중 그야말로 대세인 야구 소재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는 시한부 소재를 버무려 영화를 만들었으니 어떨까 싶기도 하고 10월 첫 주 개봉작 중에 유일한 한국영화기도 해서 봤던 영화. 일단 보기 전 기대치는 저-쪼 아래였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투혼>을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다. 더구나 롯데팬이라면 더더욱 팬심을 가지고 보지 않았을까? 나는 특별히 응원하는 팀도 없고 야구 경기도 잘 몰라서 (학창시절 열심히 하던 발야구와 비슷하다고만 아는 정도 -ㅁ-;;) 드라마에 치중해서 보긴 했지만 야구를 잘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훨씬 더 재밌을 만한 요소들이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잘 나가던 야구선수 윤도훈은 전성기 때의 추억에 젖어 여전히 철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폼은 망가졌고, 늘어가는 것은 사건과 사고 뿐, 기록은 점점 보잘 것 없어져 결국 2군 투수로 전락하고 만다.  
이럴 때 짜잔! 하고 나타나는 극약처방이 바로 아내 유란이가 아프다는 소식-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절한(+뻔한) 타이밍에 치고 나온다. 영화 스토리 자체에 대한 기대도 없고 그로 인한 재미도 없지만 영화를 그나마 볼만하다고 느끼게 해준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싶다. 김주혁이나 김선아 두 성인 배우도 물론 좋긴 하지만 난 그 보다 아역 배우들이 더 좋았다. 재무도 좋지만 여자애(전민서)도 완전 귀엽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어린탁구역을 멋드러지게 소화해 낸 오재무가 도훈(김주혁)과 유란(김선아)이의 아들 동철로 나오는데 능글맞으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진짜 동생 삼고 싶은 아이-!! (아,,,이젠 아들이라고 해야하는 나이가 되어가는건가ㅠㅠ) <투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아이들과 관련된 장면이었다. 유란이가 아파서 창백해진 얼굴로 오빠야가 경기 뛰는 모습 꼭 보고 싶다고 할 때나 도훈이가 유란이를 위해 어깨가 부서져라 공을 던지는 장면에서도 하나도 나지 않던 눈물이 애들 때문에 줄줄 흘렀다. 보통 영화에서는 부모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아이들이 어리거나 그러면 아이들 모르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죽음을 준비한다거나 뭐 그런식이었던 것 같은데 <투혼>에서는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고 그 장면이 제일 좋았다. 환자복을 입고 초췌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얘들아 미안해.."이런거 말고 진짜 진심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었다.

뻔해서 안전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식상함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긴 힘들 것 같은 영화. (배우만 바뀌었지 전에 봤던 영화를 또 본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난 신성록 때문에 두근두근 하며 봤던...! (악, 싸가지 없는 역을 해도 멋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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