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김탁환의 쉐이크> 책이야기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이 출연했던 영화 <조선 명탐정>, 하지원에게 연기 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 <황진이>,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려고 했던 김명민을 붙잡아 주었던 <불멸의 이순신>까지. 이 모든 작품이 김탁환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선 명탐정>만 그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그것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하니까 새삼 다르게 보였다. 아,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된 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고...
 
사실 썩 재미있게 본 책은 아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에세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는 이 책을 받아 보게 된 건데, 읽다 보니 에세이로 분류되기엔 좀 성격이 맞지 않는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분류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은 소설가로서 자신이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 어떤 절차를 거쳐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대학 교양 수업의 글쓰기 시간에 참고문헌 또는 부교재 정도로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만나는 것이고, 그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아낀다는 뜻이죠.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내가 당신의 목소리로 빚는 세상을 바라본다는 뜻이죠.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내가 당신에게 아직 띄울 편지가 남았다는 뜻이죠.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나를 위해 당신이 준비한 시간으로 기꺼이 돌아간다는 뜻이죠. 저는 그 이야기 나라의 행복을 믿습니다." - 책 날개에 적힌 글.

본문 내용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보니 본문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 보다 책 날개에 적힌 김탁환이 생각하는 "이야기"에 관한 글이 더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나라의 행복이라... 정말 멋진 말 같다. 나도 이야기 나라의 행복을 믿고 있나?..ㅋ 이야기를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몇 번의 퇴고를 거쳐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과정까지가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과 노력을 거쳐 내 손에 들려지는지는 몰랐다. 작가마다 자신의 스타일이 있고 투자한 노력과 시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에 비해 보상을 받고 인정 받는 작가들은 많지 않으니 좀 슬플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단계마다 이렇게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연습문제 같은 것들이 실려 있다. 교과서를 예로 들자면 일종의 "생각해 봅시다" 같은 것들이랄까. ㅋㅋ 실제로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이런 특훈을 해보면 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ㅋㅋ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 또는 그 쪽으로 관심이 있어 도전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그러나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큰 매리트가 있을 것 같진 않은 책이었다.


덧글

  • d 2011/11/02 08:18 # 삭제 답글

    아니 탁환이 성님이 드디어 저런 개차반 같은 책을 쓰셨구마잉. 대단허요.

    이제부터는 스티븐킹 작법서나 로버트 맥기 작법서 말고 탁환이 성님 작법서 읽어야겄소. 으따.
  • 춤추는곰♪ 2011/11/02 10:0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이렇게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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