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름에도 못 느꼈던 공포를 <오싹한 연애> 영화이야기

근래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많이 개봉했었다. 나의 기대작이었던 김하늘, 장근석의 <너는 펫>과 한예슬, 송중기의 <티끌모아 로맨스>가 대표적! (또 다른 거 있었나?) 둘 다 챙겨보긴 했으나 딱히 눈에 하트 뿅뿅 새길 만큼 만족했던 영화도 없었고 흥행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다. 손예진과 이민기의 조합이란 얘길 처음 들었을 때 과연 잘 어울릴까 했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고 영화도 좋았다. 제목에 "오싹한"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힌트는 준 것 같지만 포스터도 그렇고 그저 귀여울 정도의 오싹함이라고 생각했지 이 정도의 공포를 선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엄마야, 나 혼자 봤으면 누가 등에 업혀 있을까봐 계속 만져봤을 듯..
공포와 로맨스..상상하기 힘든 이 두가지의 재료를 제법 먹음직스럽게 요리한 황인호 감독의 각본과 연출도 돋보였지만 역시 손예진이 갑이었다. 여자가 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눈웃음으로 씨익~ 웃으면서 여주인공 여리로 완벽하게 변신해 완전 귀여운 주사까지 선보이니 이건 완전 "나에게 빠져봐요!" 나 다름 없었다. 어떻게 술이 앞에 있는데 안 먹을 수 있느냐, 내 주량은 소주 7병이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 ㅋㅋㅋ 하지만 하~나도 헤퍼 보이거나 아니 뭐 이런 신기한 물건이!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영화 속으로 들어가 여리를 바라볼 때는 신기해 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만-
어쨌든 여리의 주사 중 하나인 옷을 찢는 장면!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찢는 소리 마저 귀에 착착 감기는 게 주요 부위만 골라 잘도 찢는다.ㅋㅋ 거기에서 빵빵! 같이 보던 남친이 그게 그렇게 좋냐며 이상한 눈길을 보냈다..하하..
여리가 감당해야 할 짐이 무겁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결코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여리를 사랑하게 된 마조구(이민기)의 눈물나는 고백이 담긴 공항 프로포즈 장면과 키스신은 손예진의 주사 장면과 맞먹는, 여자들을 사로잡는 장면 중 하나다. 나는 특별히 그 고백이 멋지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키스신에서는 오..좀 부러웠다.ㅋㅋ 막상 사람들이 쳐다보고 그러면 창피할 것 같긴 한데 뭔가 로망이랄까..앗, 그것도 예쁜 그림이 되어야 멋진건가..-_-; 
공포의 수위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귀여운 정도를 넘어서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들과 맞먹는다. 공중부양은 물론 고개는 꺾여있고 재빠른 달리기 등등 귀신에 따라 겸비한 개인기가 다르다. 올 여름에 공포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고양이> 볼 때의 공포정도까지는 됐던 것 같다. <고양이>는  공포영화인 줄 알고 봤으니까 이 장면 쯤에서는 나올 때가 됐다 싶은 느낌이 있고 예상이 가능했는데 <오싹한 연애>는 한창 웃기다가 갑자기 귀신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고 그러니까 방심하는 틈을 타 더 놀라게 만드는 것 같았다. 공포영화 못 보기로 유명한 친구커플의 "반 이상을 눈을 감아 귀신을 하나도 못봤다"는 후기를 들으며 완전 웃었는데..막상 보니 나도 깜짝!ㅋ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조연들이다. 애드리브의 황제인 박철민은 말할 것도 없고 김현숙과 이미도가 만들어 내는 빅재미들은 놓치기에 아깝다. 이 사람들이 빠졌더라면 영화가 훨씬 무미건조해졌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캐릭터다. 여리를 보면서 손예진이 이민호랑 호흡을 맞췄던 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어리버리한 개인이가 많이 떠올랐다. 그러나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다른 매력이 있었던 여리- 내가 여리었다면 정말 한 순간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무서워 ㅠㅠ  
공포에 거부감만 없다면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 사이의 변주를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는 영화였다. 굿굿-!

* 근데 남친이 바람 났는데 선우(윤지민)처럼 쿨하게 그냥 가라고 보내줄 수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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