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부산] 나홀로 부산여행 - 쌍둥이 돼지국밥, 스타벅스 남천점, 영화의 전당 여행이야기

부산이 참 좋다. 정말 뜬금 없지만 가끔씩 혼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에게 제2의 고향을 꼽으라면 난 어디라고 답할까?' 
보낸 시간만으로 따지자면 고향 다음으로 서울이어야 하는 게 맞는데 하루 하루 바둥거리며 사는 게 너무 지쳐서인지 서울엔 딱히 이렇다할 정이 생기진 않는 것 같다. 부산은 내 고향과 다르게 바다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취업 때문에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그 당시엔 '취업'이란 관문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시련 같게 느껴지던 때였으니.) 절절하게 느끼던 시절, 홀로 떠난 첫 여행지이기도 해서 그런지 그 곳에 발을 내딛으면 기분 좋아지는 무언가가 있다. 
굳이 사람 많은 유명한 장소에 발도장을 찍지 않아도(사실 첫 여행 때 혼자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된통 몸살이 났었다..) 까페에 앉아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물론 서울에서도 까페에서 얼마든지 편하게 쉴 수 있지만 그것과 이것은 절대 같지 않다!!!! (바다도 없잖아!) 흐흐- 앗, 그러고 보니 나홀로 부산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이 포스팅을 보게 된 거라면 내 여정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_-;;

지난 2월, 평일 오전에 탄 KTX는 자리도 널널하고 참 좋았다.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온 땅콩크림샌드와 검은콩 두유를 펼쳐놓고 어디에 가볼까 끼적끼적-  (평일 KTX 일반실 서울→부산, 어른 50,600원 / 2시간 30분 정도 소요)
부산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부산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라던데 약간의 감성에 젖었다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바로 바로, "쌍둥이 돼지국밥"집!!!!!!!!!! 악... 사진 정리하다 보니 또 군침이 도네..쓰읍.... ㆀ 도착하니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마침 게스트 하우스에 가려면 들렀다 가는 게 좋아서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이 사진은 다 먹고 나와서 찍은 사진. 들어갈 때도 줄을 서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나오고 나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근데 그 느낌이 여행온 사람들이 한 번 먹어볼까 하고 들른 게 아니라 정말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학생들이 점심 시간에 밥 먹으러 온 느낌이라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이 가게를 부산을 좋아라 하는 내 친구 H양에게 소개 받고 간 거였고, H양이 수육백반(7천원)을 강추를 넘어 극찬을 했던 터라 고민 없이 수육백만으로 주문했다. 여자 혼자 수육백반을 시켜 먹으면 약간의 눈치는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여서 해줬지만, 먹고 싶은데 어떡해!! 먹어야지 -_-;;ㅎㅎ 몇 명이냐고 물어 보셔서 혼자라고 답했더니 혼자 앉기 좋은(?!) 중앙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허허허- 좌석은 하나인데 자리가 중앙이야. 부끄러워라. 그래도 옆에 기둥이 있어서 약간의 방패 역할을? ㅎ_ㅎ
따끈따끈한 돼지국밥과 수육 등장! 아.. 맛있겠다.. (침 닦아야해!!)
뽀오얀 국물, 조금만 기다려라!
따끈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기는 계속 저렇게~!
부추를 가득 넣어 다른 사람 시선 굴하지 않고 상추쌈까지 열심히 싸서 와구와구-
H양이 왜 그리 강추했던가 십분 공감은 물론, 서울에 돌아가면 이 맛이 그리울 것 같았다♡

쌍둥이 돼지국밥 (051-628-7020)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887-1 (지도 크게 보기)

대연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부산은행이 있는데 부산은행을 왼쪽에 두고 
큰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조금만 걸으면 보인다. 


그럼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다음 목적지로...!
다음 목적지는 경성대*부경대역!

대학가에 갔다고 하니 사람들이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했다. 거기에 뭐 볼 거 있냐면서.. 정말 말 그대로 그냥 대학가일 뿐이었는데 그냥 그 곳에 가고 싶었던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 배부른 김에 소화도 시킬 겸 지하철로도 한 역 밖에 안 되는 거리이니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마다 "라이프 사진전" 홍보물이 걸려 있어서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ㅠ_ㅠ 아마도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형실이 된다>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경성대*부경대역 도착! 그리고 경성대 캠퍼스를 조금 돌고(생각 보다 넓어서 다 보진 못했다! 우와-ㅎㅎ) 골목도 좀 구경하고 그러다 이내 지쳐서 내가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ㅋㅋ 그리고 또 걷기로 한다. 다음에 갈 곳은 바다, 바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었는지 혼자 찍은 사진 속 머리가 온통 산발이다. ㅎㅎ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남천역을 지나 금련산역까지 열심히 걷고 또 걸어 드디어 광안리 해변에 도착! 모래도 밟고 그렇게 보고 싶던 바다도 보니 괜히 기분이 또 센치해졌다. 해변가를 따라 들어선 까페들도 많았지만 제일 익숙한 스타벅스(남천점)에 자리를 잡고 앉아 혼자 놀기 시작!
이번 여행 때 꼭 다 읽으리라 마음 먹었던 <28>도 다 읽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또 뭘 할지 계획을 세웠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바다- 여름에 가서 보면 또 완전 다른 모습이겠지!
부산 해변가 매장 안내- ㅎㅎ 부산이라 이런 것도 있구나! 내가 갔던 곳은 남천점!
영화의 전당을 말로만 듣고 가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하고 센텀시티역에 내려서 영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겨울이라  아이스스케이트장도 있었고, 건물도 의리의리해서 좀 신기했다. 상영하고 있는 것 중 <베일을 쓴 소녀>를 보기로 하고 입장!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수녀가 된 수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올 때 뒷 자리에 앉아 있던 엄마와 아들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엄마랑 아들이 같이 영화를 보러 온 것도 신기했지만, 아들이 엄마에게 한 말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풉! "내 억지로 성당 보내면 어찌 되는지 봤나. 저래 된다."  뭔가 이 영화를 딱 표현해 주는 한 줄이면서 교회 가기 싫어하는 내 마음과 같아서 공감됐던 그런 상황. ㅎㅎ 거기다가 사투리로 저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니 어찌나 귀엽던지.. 이제 슬슬 숙소에 가야 겠다...

덧글

  • 소이 2014/07/08 20:35 # 답글

    꺅 여름휴가때 혼자 부산에 내려가보리라 계획중이라 포스팅이 더 반갑네요+_+
    가게된다면 KTX를 탈생각인데 저도 책한권 들고 내려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
    부산에서 유명하다는게 돼지국밥집과 밀면과 비빔당면이라는데 돼지국밥집이 저기인가봐요. 국밥을 즐기진않아서 갈지말지 고민인데 맛있게 드신것같아서 팔랑귀는 또 팔랑팔랑..여행기 잘 보고갑니다~:)
  • 춤추는곰♪ 2014/07/09 00:43 #

    와아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네요! ㅎ
    KTX도 걸리는 시간이랑 요일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조금씩 있더라구요~ 잘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돼지국밥 별로시면 수육이라도!! 정말 맛있었어요 ㅠㅠ
    게스트하우스 글도 올려야 하는데- 밀면 맛집은 아마 "춘하추동"이 아닐까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ㅠ
    비빔당면!! 그건 저도 영화의 거리에서 먹었었는데- 맛있었어요 >ㅁ< (혼자 주절주절~ㅋ)
    혹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있다면 알려 드릴게요! 덧글 고맙습니다!
  • 냥이 2014/07/09 15:03 # 답글

    돼지국밥 드시지...(수백은 수육도 같이 준다고 국밥안에 있는 고기양이 돼지국밥보다 적죠.) 밥먹을 시간이 나면 친구하고 매번 가던지라 ㅎㅎㅎ 광안해수욕장은 지하철 타고 가야지 한번은 걸어서 주변에 있는 신한은행까지 갔다가...
  • 춤추는곰♪ 2014/07/09 15:21 #

    아, 정말요? 돼지국밥 안의 고기양이 달라지는 구나!!!! 다음에 가면 꼭 돼지국밥을 먹겠어요! (다짐+다짐)
    광안해수욕장은.....정말이지..걷다가 진이 다 빠졌어요.
    두 개 역만 가면 된다고 생각해서 얼마 안 걸릴 줄 알았는데....ㅋㅋ 걸어도 걸어도..왜 안 보이는거지!!!!!
    그랬었네요..ㅎㅎㅎㅎ
  • 냥이 2014/07/09 16:52 #

    하지만 돼지국밥을 시키자니 뭔가 느껴지는 허전함이 있다는게...(역간 거리가 꽤 되고 특히 역과 바다간 거리가 꽤 되죠.)
  • 춤추는곰♪ 2014/07/10 10:45 #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군요..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가..ㅋㅋㅋㅋ
    혼자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친구를 데려가서 같이 먹어야 하나 이 결론에 이르렀어요!
    냥이님은 부산에 거주하시나봐요!
  • 냥이 2014/07/10 12:07 #

    집은 울산이고 학교가 부산입니다. 셔틀버스가 쌍둥이 앞으로 지나가는지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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